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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코조, heycoso!
알프스에서 가장 큰 빙하인 알레치 빙하를 따라 하이킹, Eggishorn 본문
알레치 빙하의 웅장함을 사진에 담는 건 불가능했다.
알레치 빙하
★★★★★ · 빙하 · 스위스
www.google.com
알레치 빙하를 옆에 두고 걸었던 이번 하이킹은, 기억하건대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하이킹이었다. 물론 더 짧은 다른 코스도 많이 있다. 내가 갔던 코스는 Bettmeralp 에서 시작해 Eggishorn 을 거쳐 Fiescheralp 까지 걷는, 장장 19.3 km 에 달하는 코스 였고, 중간에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점심먹고 쉬는 시간 포함하여 7 시간 정도 걸렸다.
가는 길은, Betten Talstation 역 까지 기차로 이동 후 곤돌라를 타고 Bettmeralp 마을에 도착했다. 위에 그려진 경로를 따라 하이킹을 마치고 Fiescheralp 에서 곤돌라를 타고 Fiesch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하이킹 시기는 9월 말. Bettmeralp 마을에서 하이킹 푯말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길이 나온다.
언덕이 완연한 가을 색이다. 꽤 구름이 짙은 날씨 였는데, 길고 험난한 하이킹 코스를 생각했을때 햇볕 쨍쨍한 날보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던것 같다.
구름 사이로 살짝 나온 햇살에 호수가 반짝반짝 한다.
계속 올라간다 :)
걷다보면 길 옆으로 다양한 야생식물들을 볼 수 있다. 누가 떨어뜨린 장난감 같은 버섯이 자라고 있다.
야생화 구경하면서 열심히 걷다 보니 자그마한 호수가 나온다.
호수 옆으로 꽤나 큰 그릴 스팟이 마련되어 있다. 스위스 사람들 참 그릴 좋아한다.
처음에 보였던 호수가 이제 꽤 작아졌다. 열심히 걷다보니 이제 멀리 왔다보다.
구름을 향해 걸어간다.
저기 바위 위에 하이킹 마크가 보인다. 흰선-빨간선-흰선. 모두를 위한 코스는 아니라는 말이다 - 노약자나 임산부에게는 힘들 수 있는 길이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조금은 지쳐갈때 즈음, 거짓말처럼 빙하가 나타났다!
우와. 웅장하다. 이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걸까. 스위스 여행해본 사람들은 알거다. 이 웅장함은 절대 사진에 안담긴다. 열심히 찍고 나면 관광책자에서 본듯한 밋밋한 풍경이 담긴다. 그래도 열심히 찍어본다.
한참을 빙하 옆에 서성거리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어김없이 오르막이다 :)
하지만 이 오르막, 감수할만 하다.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 계속 펼쳐진다.
저어기 멀리 마테호른이 자그맣게 보인다. 이곳에서 바위에 걸터앉아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아무데나 셔터를 눌러대도 그림이 찍힌다 :)
점심을 먹고, 다시 나타난 빙하를 옆게 끼고 또 걷는다.
이런 네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올것 같은 돌길을 걷다니. 신이 난다.
좀 더 걸으니 이제 빙하가 아주아주 가까이 보인다. Eggishorn 에 가까운 하이킹 길이었던 것 같다. 가까이 보니 빙하가 견디어온 오랜 시간이 느껴진다. 내가 빙하 위를 걷는 것도 아닌데, 검게 보이는 크레바스가 위협적이다. 빙하 위를 걷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럴만하다) 이 날 빙하 위에 서있는 한 팀을 볼 수 있었다.
이쯤 걸으니 이제 점점 지친다. 싶을 때 신기루처럼 레스토랑이 나타났다!!!
Horli-Hitta
★★★★☆ · 스위스 레스토랑 · Eggishorn
www.google.com
레스토랑에서 꿀같은 맥주를 한잔 마시고, (다행히 취하지 않았다) Fiescheralp 곤돌라를 향해 또 걸었다. 이제는 익숙한 가을산과 멀어진 빙하가 계속 따라온다.
마지막 까지 멋졌던 알레치 빙하 하이킹 :)
나중에 다 걷고 보니 20 km 가까이 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피로감이 급 밀려오긴 했지만 정말 알차고 에너지 넘쳤던 하이킹이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간다면 좀 더 짧은 코스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처음 빙하가 나타났던 Bettmergrat 까지 곤돌라로 이어져 있고, 두번째 가까이서 빙하를 볼수 있었던 Eggishorn 에도 곤돌라 정거장이 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Bettmergrat 에서 내려서 Eggishorn 까지 하이킹을 시도해 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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