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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칫솔, 누가 쓰면 좋을까? 오랄비 프로 2900 두 달 사용 후기 본문

일상

전동칫솔, 누가 쓰면 좋을까? 오랄비 프로 2900 두 달 사용 후기

헤이코조 2020. 3. 16. 23:31

두어달 전에 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전동 칫솔을 샀다 세일에 약한 소비자

평소 전동 칫솔을 사야겠다고 계획한 적은 없지만, 전동 칫솔이 있으면 양치가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인상만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에 의한 잘못된 환상이었다 그러던 중에 오랄비 전동칫솔 1+1 (!) 이 세일 매대에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엉겹결에 사버렸다. 

두달 정도 사용하고 보니 엉겹결에 산 것 치고 나는 운이 좋게도 나한테 맞는 모델을 잘 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랄비 에는 정말 다양한 전동 칫솔 모델이 있고, 모델에 따라 핸드폰 앱이랑 연결 되기도 하고, 치아 미백이나 혀 클리닝 기능이 있기도 하고 다양했다. 자세한 모델 별 비교는 오랄비 홈페이지에: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오랄비 3000은 일반 세정,부드러운 세정, 미백-3가지의 모드를 제공합니다. 3D 입체운동의 세정 모드상하 좌우 진동 및 회전 압력 센서지나친 힘으로 칫솔질 할 경우, 압력센서가 이를 알려줍니다. (가시형) 부드러운 세정 모드조금 천천히 움직여 부드럽게 세정 미백 모드치아 표면 착색 제거를 돕기 위한 폴리싱 모드

www.oral-b.co.kr

내가 산 모델은 오랄비 프로 중 가장 기본 기능만 가진 모델로 Pro 2900 인데 한국 모델 Pro3000 과 기능이 같아 보인다 - 부드러운 세정/강한 세정 두 가지 모드가 있고, 힘을 너무 주면 불이 들어오는 압력 센서가 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았다.

전동칫솔+칫솔모 두쌍, 충전기 1개 

전동칫솔은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생겼다. 앞면에 전원버튼이 있고, 전원을 한번 누르면 강한 세척 모드, 두번 누르면 부드러운 세척 모드가 된다. 30초 마다 한번씩 진동을 크게 줘서 시간을 알려준다.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권장하는 양치시간이 2분이어서 2분 사용후에는 알림이 길게 온다. 사용 중 길게 누르면 정지하는데, 일정 시간 안에 다시 작동 시키면 양치 시간이 리셋되지 않아 이어서 할 수 있다. 

아래 배터리 모양은 충전 시 초록불이 들어오고, 그 아래 코드 모양은 배터리가 약할 때 빨간 불이 들어온다. 뒷면 윗쪽에 빨간색 띠처럼 둘러있는 부분이 압력센서 불이 들어오는 곳이다. 양치 중 칫솔을 너무 세게 누르면 이곳에 빨간 불이 들어와 경고를 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방수가 되어서 양치 후 전체를 물로 헹궈도 된다. 

배터리가 약해지면 코드 아이콘 부분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진동이 약해진다. 충전기 위에 올리면 배터리 부분에 초록불이 들어오고 완충시 불이 꺼진다. 보통 아침에 배터리가 나가면 꽂아놓고 퇴근후 보면 완충이고, 저녁에는 꽂아놓고 자고 일어나면 완충이다. 아침, 저녁으로 회당 3분씩 사용하는데 충전 주기는 대략 ~1 주에 한번 정도.

그리고 목적에 따라 여러 칫솔모와 호환 가능하다. 크로스액션(CROSSACTION) 이 기본제공 되어 있어서 사용 중인데 만족 스럽다. 

구체적인 사용후기를 말하자면, 사용 1주일 차에 깨달은 점은 전동칫솔이 내 양치를 더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시간 알림이 있어서 3분을 꽉 채워서 하게 되고, 그냥 가만히 칫솔만 올려 놓는 것이 아니라 치간을 잘 닦도록 권장되는 칫솔 법으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닦아야 한다 (!) 또 중간중간 치약(+침)이 입 밖으로  흐르기도 하고, 자칫 칫솔 가동 중 칫솔을 입밖에 꺼내면 치약(+침)이 사방 팔방 튀는 재난을 맞게 된다. 결과적으로 양치에 쏟는 내 에너지는 일반 칫솔 대비 더 커졌다.

이 때문에 한 1주일 까지는 일반 칫솔과 전동 칫솔을 섞어서 사용했다. 전동 칫솔로 구석구석 3분동안 치약을 안튀기고 잘 닦으려고 하니 양치가 너무 일처럼 느껴져서이다. 또 첫 1주일은 설명서에도 쓰여 있든 전동 칫솔 사용 후 잇몸에서 종종 피가 났고, 진동이 너무 세게 느껴져 약간 적응이 안되기도 했다. 

2주차 되니 나만의 사용 노하우가 생기면서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 잇몸에서도 피가 더이상 나지 않는다. 기능적인 면에서 양치가 더 깨끗하게 되는 건지 아직은 알 수 없는데, 나중에 스케일링을 해보면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것으로 기대하는데 그 이유는 전동 칫솔이 시간을 알려 주기 때문에 3분을 정확히 채워서 하게 되고, 30초 마다 입 안에 구역을 바꿔가며 양치하니 모든 부분을 더 골고루 닦게 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칫솔모가 작아 치간을 닦기에도 더 용이한 느낌이다.  

여러 모델 중에 나는 현재 모델에 아주 만족하는 것이, 앱이랑  연결되거나 더 고급 성능이 있는 모델이었다면 이렇게 꾸준히 사용하지 못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가격차도 엄청나다) 양치는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매일 매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처럼 느껴지면 안되고, 꾸준히 사용할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기본 모델로도 1주차 때 때려칠까 고비가 왔었기 때문에, 나처럼 약간의 귀차니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 기능만 있는 이 모델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다시 두달 전으로 돌아가도 전동칫솔을 살 것 같고, 이 모델을 고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