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사노바, João Gilberto
João Gilberto (1931-2019) 는1950-60년대 보사노바 장르의 개척자로서, 보사노바의 아버지로 불리우기도 한다. 작곡가 Antônio Carlos “Tom” Jobim 은 Gilberto 와 함께 보사노바 장르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 둘의 첫 협업은 1956년 Gilberto 음악을 처음 접한 Jobim은 이 새로운 장르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작사가 Vinicius de Moraes와 함께 곡을 쓰면서 시작된다. 이 곡의 제목은 Chega de Saudade 로, 보사노바 장르의 첫 히트곡이 되었다. 보사노바는 당시 브라질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서 많은 브라질 팬들로 부터 사랑 받았다.
1963년 에는 보사노바 장르에 매료된 아메리칸 섹소포니스트 Stan Getz와 공동작업으로 대히트곡 Girl from Ipanema 가 수록된 앨범Getz/Gilberto 을 발매하였고, 이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세계적으로 Gilberto 와 보사노바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참고로 Girl from Ipanema 보컬을 맡은 가수 Astrud Gilberto 와 Gilberto는 이후 결혼하였다. (나중에 이혼했지만)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후 자국의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1980년대 까지 미국에 계속 머무르면서 음악활동을 했고, 현지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1981년 브라질로 돌아가 브라질의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공동 앨범 Brazil 을 발매한다. 이 앨범 수록곡 Aguarela do Brasil 은 내 최애곡중 하나 :)
Gilberto는 이후에도 앨범 작업을 꾸준히해 나갔고,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덕분에 2004년에 발매된 고퀄리티의 라이브 앨범 João Gilberto in Tokyo 를 남겼다. 그는 콘서트장에서 관중들이 조용히 음악 감상하는 것을 선호했다는데, 그런 면에서 일본 문화와 잘 맞았던 것 같다.
한 인간으로서 Gilberto 는 은둔자 기질이 있는 완벽주의자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같이 일하기 힘든 스타일 고양이를 매우 좋아했다고 하는데, 전해지는 일화로는 그가 키우던 고양이 중 한마리가 주인의 끊임없는 기타 반복구간 연습에 질려 8층에서 뛰어 내렸다고. 그의 딸이자 가수인 Bebel Gilberto 가 묘사한 아버지는 본인이 14년간 연주해온 오래된 곡에 대해서도 더 나은 화음을 찾아내려고 집착하는, 믿을수 없는 완벽주의자였다. 이 신경질적인 완벽주의자 덕에 내 삶의 질이 높아졌으니, 감사할따름이다 :)
참조: https://www.theguardian.com/theguardian/2019/jul/06/joao-gilberto-obit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