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미덕인, 내가 속한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일침
인간과 대지를 연결하는 한 농부 철학자의 삶과 사상,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인간과 대지의 조화를 실현하며 살아온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열정적인 한 개인이 상품 농업에 저항하고, 대지가 자신의 존재 가치만큼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www.aladin.co.kr
p177, 죽은땅 되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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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농부들에게 비료를 주러 왔습니다. 농부들은 그 비료를 밭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그 부족에서 가장 지혜로운, 나이 들고 눈이 먼 추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을 생산했어요'
추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농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아, 매우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절반 크기의 밭에만 농사를 지어라.'
일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서양의 농업 전문가들이 그들의 그런 반응을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서양 학자들은 재빨리 그 농부들이 게으른 사람들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두 번째 실화가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그곳에 도착한 미국인들은 인디언들이 사소한 일 때문에 애쓰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보잘것 없는 도구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미국인들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불쌍한 사람들 같으니! 우리가 이들을 구해 주어야겠다.'
그들은 미국에서 큰 도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나무를 단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끼였습니다. 그 이듬해 그들은 원주민들이 자기들이 준 도끼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보기 위해 호기심에 차서 마을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느긋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그들을 에워쌌습니다. 그때 추장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고마움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이 도끼를 보내 준 다음부터 우리는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들은 너무도 놀랐습니다. 이것은 완전히 반대되는 두 가지 다른 관점입니다. 인디언들은 더 빨리 일을 끝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진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지만, 백인들은 그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많이 일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언제나 더 많이! 그 원주민들의 머릿속에는 이 개념이 아직 주입되지 않았던 것입니다.